활동

불고기 두 솥, 어묵탕 한 솥 — 함께 차린 5월 첫 주일

행신교회 청년회2분 읽기
불고기 두 솥, 어묵탕 한 솥 — 함께 차린 5월 첫 주일

도마 소리부터 시작된 예배 준비

5월의 첫 주일, 행신교회 청년회(행신교회 청년부)가 본당 식당봉사를 맡았습니다. 메뉴는 불고기와 어묵탕.
사 온 음식이 아니라 청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한 끼였습니다.
아직 조용한 주방의 불을 켜고 청년들이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를 꺼내고, 무와 대파와 청양고추를 차곡차곡 다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는 칼을 잡고, 누구는 채반을 비우고, 누구는 양념을 재우며 말이 많지 않아도 손이 척척 맞아 들어갔습니다.
야채를 다듬는 청년들
야채를 다듬는 청년들
손질한 무, 대파, 청양고추
손질한 무, 대파, 청양고추

특별한 메뉴

준비가 끝나자 본격적인 조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 들기 어려운 큰 무쇠솥 두 개에는 양념한 고기가 산처럼 쌓였고, 그 옆 들통에는 어묵탕이 끓기 시작했습니다.
솥 앞이 금세 김으로 가득 찼고, 한 명은 솥을 젓고, 한 명은 국자를 들고, 한 명은 다음에 들어갈 야채를 가져오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불고기 솥과 어묵탕 들통
불고기 솥과 어묵탕 들통
긴 주걱을 양손으로 잡고 솥을 한 바퀴 휘젓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고기를 뒤적이는 청년의 옆모습에는, 무거운 주걱보다 진한 정성이 묻어 있었습니다.
완성된 불고기 두 솥
완성된 불고기 두 솥

김치도, 손길도 한 번 더

배식대에 올라갈 김치를 다시 한 번 손질했습니다.
큰 통째로 가져온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칼질하는 사람, 옮기는 사람이 한 작업대 둘레에 둘러서서 손을 더했습니다.
김치를 함께 손질하는 청년들
김치를 함께 손질하는 청년들

식판에 담긴 따뜻한 한 끼

12시 10분, 예배를 마치고 식당으로 내려오시는 어르신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은 각 배식대 안쪽에 자리를 잡고, 식판이 다가올 때마다 정성껏 한 국자 씩 담아 드렸습니다.
따뜻한 어묵탕 한 그릇과 갓 볶은 불고기 한 숟갈, 그리고 김치. 화려한 메뉴는 아니지만, 정성껏 맛있게 만든 음식을 모두가 같은 식탁에서 같은 한 끼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식하는 청년들
배식하는 청년들

끝까지 함께, 설거지와 뒷정리

식사가 끝났다고 봉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진짜 봉사는 식판이 돌아오기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분홍 고무장갑을 끼고, 식기 세척대 앞에 나란히 서서 한 그릇 한 그릇 헹궈내는 시간이 한참 이어졌습니다.
그릇을 닦는 청년들
그릇을 닦는 청년들
큰 솥을 닦는 청년
큰 솥을 닦는 청년
수백 개의 그릇과 큰 솥들, 어른 두 명이 들기에도 무거운 들통들까지...
끝이 안 보이는 설거지 더미를 앞에 두고도 누구 하나 인상 쓰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마무리 즈음에는 주방 한가운데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여러 명이 동시에 마무리하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솥들을 함께 닦는 청년들
솥들을 함께 닦는 청년들

함께라서 가능했던 한 끼

고단했던 재료준비와 요리에 이어, 솥 앞의 김과 배식대의 손길을 거쳐, 마지막 그릇을 엎어 두는 순간까지.. 누구 한 사람이 했다면 결코 끝낼 수 없었을 하루였습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고, 함께였기에 즐거웠습니다.
불고기 한 숟갈과 어묵탕 한 그릇 안에는, 주방을 지킨 청년들의 시간과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청년들, 매 주 교인들의 식사를 책임져주셨던 많은 분들과 따뜻하게 식사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런 모든 과정에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예배해요

행신교회 청년 예배는 매주 주일 오후에 드려지고 있습니다. 혼자 와도 괜찮고, 처음이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설거지하는 그런 따뜻한 공동체입니다.